겨울잠 둥지

pakimchi.egloos.com


본인에게는 아무리 벅찬 넋두리라도, 남의 귀에는 유행가로밖에 들리지 않을 바에야 무슨 말이든 다르겠는가.
by 파김치


파김치의 기이한 이야기 일상


1. 지진이 지나갔다. …고 한다.
전혀 몰랐다.
엠에센에서 지금 지진 난 거 느꼈어?! 하고 사람들이 완전 덜덜덜 떨면서 말했지만 나는… 지진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언제 지나갔어?!
지진을 느꼈다는 간증(…)을 들어보면 창문이 떨릴 정도였다는데, 아무것도 못 느꼈다.
억지로 기억을 되살려보면 지진 났다고 했을 때 의자가 흔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건 내가 의자 위에서 웃고 있느라 흔들려서 그렇지. 그게 지진이었다고 딱 잘라 말할 수가 없다.
무슨 땅에 발 디디고 사는 동물도 아니고, 지진이 느껴지면 잎을 오므린다는 미모사도 아니고, 내가 지진 3.0 같은 걸 어떻게 알아!
라고 생각했지만 3.0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6.0쯤 되야 나는 아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지진이구나 으악 이렇게 느끼는 걸까. 그건 싫은데.







2. 전에 악몽만 계속 이어졌을 때였다. 일어나니까 오른쪽 반신이 너무너무 아픈 거다.
무리한 운동을 하고 나면 다음날 근육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는지 몸으로 깨닫게 되는 그 느낌.
팔다리는 물론, 옆구리까지 아팠다. 딱 오른쪽만.
근력이 없는 탓도 있지만 나는 오른쪽 왼쪽 중에 한 곳만 오래 써서 그쪽으로 신경이 쏠리는 걸 싫어한다.
신경질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오른쪽만 혹사할 일이 없었는데, 오른쪽이 그렇게 아파서 끙끙거리는 것에 비해서 왼쪽은 멀쩡했다.
왜 이러지, 싶었지만 뭐.
잠을 잘못 자서 그럴 수도 있고(2X년간 그런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차치하고),
격렬한 마우스질에 오른팔이 신경질을 내고 있을 수도 있는 거고(그럼 다리는 왜?),
따져 보면 이유가 될 만한 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바지 갈아입다 보니까 오른쪽 무릎에 선명하게 멍이 들어있는 거야.
그것도 걍 애교있게 살짝 든 멍이 아니라 눈깔사탕만하게 피멍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언제 왔니.
난 지금까지 내가 꼼짝달싹 안하고 얌전히 자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자고 있었던 거?!
잘 때도 깼을 때도 벽 쪽이 아니라 바깥 쪽에 있었는데?!


그 이전에 이렇게 피멍이 들었는데 아파서 깨지도 않았냐, 나?!





근육통은 사라졌지만 멍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진심으로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비디오 놓고 찍어보고 싶어졌다.
근데 관심 1g을 주면 더 달라붙어 오는 것이 인지상정이잖슴? 무셔워 무셔워.








3. 유통기한이 1년이 지난 된장을 먹었다. 마시써따……



반복재생의 구간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앨범들이니까, 안 까먹으려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으니까, 아무리 좋아해도 플레이 리스트에서 내려가는 순간 찾기가 힘들어진다. 앨범 스크랩 기능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마구잡이로 등록을 했더니 진심으로, 봐도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이라.
그냥 가수를 핥으면 자동적으로 기억하니까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는데 어떤 앨범만 좋아할 때는 헷갈려서.



이담, The Last Waltz

정규 앨범에서도 좋은 곡이 많았는데, The Last Waltz처럼 확 사로잡는 것은 없었다. 베스트는 물론 타이틀인 저 곡이고, 잔향은 쓸쓸하고 비어버린 느낌이라 노을을 더 좋아한다.
피아노만 있으면 뉴에이지는 어딘가 비어있는 것 같다.







타마키 코지, ワインレッドの心 (레드와인의 마음)

碧い瞳のエリス (푸른 눈의 앨리스)로 알게 됐다.
다정하고 조용하다고 해야 할까, 곡들도 좋았지만 하여간 정말 깊은 목소리의 보컬에 혹해서 찾아봤더니 심지어 나보다 일찍 세상에서 데뷔한 안전지대의 멤버.
앨범 자체도 안전지대의 곡 중에서 고르고 골라 리메이크한 앨범이라고 해서, 안전지대의 앨범도 들어봤는데 당연하지만 다른 느낌. 나로서는 이 앨범이 더 취향. 이것이 어쿠스틱 발라드라고 하면, 나는 어쿠스틱 발라드 취향.
그리고 이 앨범을 찾으려고 별의별 뻘짓을 하다가 이걸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곡이라 뭘 알아야지 검색을 하지.;



코러스 OST

듣고 있으면 가슴이 간질간질하면서 그냥 울고 싶어진다.
이게 바로 천상의 목소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듣고 있으면, 왜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들의 말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완전하게 노래야. 근데 정작 대화할 때는 좀… 아니 꽤….
주인공인 모항주를 연기한 장 바티스트 모니에는 실제로 생 마르크 합창단에 속해있다고 한다. 근데 영화에 출현한 다른 아이들은 프랑스 전역의 각각 다른 합창단에서 뽑아왔다고.
이 아이들이 부른 또 다른 곡들도 들어보고 싶은데, 그건 꿈의 팀 결성이라는 건가!;ㅠ;



Kai, Edgewalker

타이틀인 벌을 듣고 완전히 꽂혔다.
디지털 싱글이라 인스트루먼틀을 빼면 딱 두 곡이 들어 있는데, 그게 벌과 You raise me up. 저 두번째 곡은 약간 심심한 정도였는데, 벌은 가사도 좋고, 곡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그야말로 꽉꽉 차 있는 선물 상자 같아서 정말 좋았다.
이 디지털 싱글 말고 정규 앨범이 나왔는데, 여전히 곡은 초큼이고, 벌과 같은 느낌을 기대했다가 촘 실망. 그냥 발라드 가수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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