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은 고양이, Puss in Boots>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딱 하나,

@Shrek, 2001, DREAMWORKS
얘가 주인공이라는 것밖에 모르는 상태
였지만 꽉 믿고 영화관으로 고고.
알고보니 슈렉 3에서도 비만 D라인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차라리 안 본 편이 나았을 것 같다. 그냥 귀엽고! 똘망똘망! 그렁그렁! 귀욤귀욤한 눈동자만 믿고 가는 거.

포스터도 보세요, 심지어 어렸을 때ㅋ
<장화 신은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서부영화스럽다.
실은 서부영화를 본 적은 없는데-_-; 서부영화! 하면 딱 떠오르는 몇 가지 중에서 특히, 그런 거 있잖아. 모래바람이 부는 바깥에서 선술집 바를 밀고 들어와 주변에서 수근수근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바로 카운터로 들어가 한 잔 주문하는 거.
<장화 신은 고양이>도 그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림자가 크고 멋지게 선술집 안에 드리우는데, 어째 점점 그림자는 작아진다. 결국 들어오는 건 장화 신은 고양이. 그림자만 보고 찔끔해서 입을 다물었던 사람들이 고양이인 걸 알면서 야유를 보내고 "털실을 잃어버렸"냐는 식으로 비웃는다.
그 야유를 화려한 칼솜씨로 딱 입 다물게 만드는 푸스.

@Puss In Boots, 2012, DREAMWORKS
그리고 우아하게 저 컵의 우유를 할짝할짝ㅋㅋㅋㅋㅋ
요기까지만 보면 스토리는 그렇다치고 이제 이 영화의 대략적인 개그 포인트라거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폼이란 폼은 다 잡고, 여자만 보면 꼬시려고 급정색해 멋있게 굴고, 칼솜씨도 좋고, 목소리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에(상당히 중요하다), 자존심 무시당하는 건 못 참는데,
고양이의 귀여운 습성이 뼈에 박혀(!) 있는 거다.
우유는 할짝할짝 마시고! 레이저에는 저도 모르게 홀린 듯이 따라다니고!

@Puss In Boots, 2012, DREAMWORKS
척 봐도 악당 같아 보이는 이 부부, 잭 & 질.
잭이라길래 잭과 콩나무로만 생각했는데, 잭뿐만 아니라 질까지 한 세트로 뭔가 동화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네이버에 쳐보니 무슨 의류업체와 영화만 나오니.
여하간 저 부부는 심으면 하늘에 닿는 마법의 콩을 가지고 있다. 그 위엔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있다고 하니 노다지를 발견한 듯한 맛있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은 푸스는 당장 부부에게 접근해 몰래 훔치려고 하는데, 같은 목적을 지닌 다른 고양이에게 방해받아 둘 다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쫓겨난다. 푸스는 이미 콩이 자기 것인 것마냥 왜 나를 방해하냐며 상대방에게 책임 전가를 하고 결투하겠다고 나서는데, 그 고양이가 시작한 건 댄스 배틀!
댄스 배틀도 그렇고 춤추는 장면이 몇 번씩 되게 뜬금없이 나오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런 부분이 제일 재미있고, 화려했다. 귀엽고 폭신폭신 보송보송한 매력이 폴폴 풍기는 건 물론이고, 고양이의 유연함을 한껏 이용한 늘씬한 동작이 아낌없이 나온다. 고양이로 스페인의 정열적인 음악과 춤이라니,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려서 즐거웠다.
처음엔 지극히 전투적으로, 춤추다가 골로 보내버리겠다던 푸스는 상대방이 수컷이 아니라 암코양이라고 알게 되자 급사근사근ㅋㅋㅋㅋㅋ

@Puss In Boots, 2012, DREAMWORKS
그게 바로 말랑손 키티와의 첫 만남.
하지만 키티가 험프티 덤프티와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푸스는 뛰쳐나간다. 키티가 쫓아가 설득하는데, 키티의 매력에 넘어갈 듯 했던 푸스는 절대 안된다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Puss In Boots, 2012, DREAMWORKS
어렸을 적 고아원에 있었을 때 험프티 덤프티와 푸스의 어깨동무
어린 시절 이야기는 좀 길고 지루했다. 같은 고아원에서 자란 둘이 사이가 좋았는데 달걀이 배신했다는 것만 알았으면 됐지, 구구절절히 알 것까진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효과적으로 둘의 사이가 정말정말 좋았고, 베스트 프렌드였고, 죽고 못 사는 친구였는데, 하지만 서로는 너무나 달랐구나 엉엉 그런 느낌을 받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둘 사이의 주도권은 푸스가 잡고 있었던 기분. 달걀이 괴롭힘 당하는데 푸스가 지켜줘, 달걀의 이상한 꿈을 푸스가 들어줘. 정말로 사이가 좋았다고 하면 달걀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푸스를 끌어당겼다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거나, 너무 적었다.
그래서 말랑발 키티가 중간중간 이야기를 끊으며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 하고 싶은 말하고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자고 있다니.
길고 지루했던 어린 시절 회상의 유일한 수확이라고 하면, 그거다.
아기고양이였던 푸스는 그전까지 한 마디도 안하고 입을 꼭 다물고 고갯짓이나 행동으로만 의사전달을 했는데, 달걀이 막 하늘나라의 이야기를 떠드니까 갑자기 멋지다면서 한 마디 톡 내뱉는다. 내용은 그렇다치고 저 꼬마의 얼굴에서 굵~고 남자다운 안토니오 반데라스 목소리가 똻!!!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전까지 말 안했는지 알 것 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유일한 수확임! 새끼 고양이의 살인적인 귀여움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도, 아쉽게도 생각보다 아기 고양이의 모습은 귀엽지 않았다. 눈이 더 또랑또랑하긴 하다만, 의식적으로 귀여운 척을 안해서 그런가!
어쨌거나 푸스는 달걀과 키티의 설득에 못 이기는 척 잠시동안 동료가 된다.

@Puss In Boots, 2012, DREAMWORKS
그리고 잭과 질에게 마법의 콩을 빼앗아 도망친다.
마법의 콩이 자라는데 워낙 엄청나게 쑥쑥 자라서, 3D로 보니 좀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안경 위에 안경을 쓰다 보니까 좀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별로 효과가 대단해!!!!!! 싶은 것도 아닌 것 같고….
여하간 무시무시한 소리에 조심하면서 황금알을 훔치고, 또 황금알을 낳는 새끼오리...인지 거위도 데리고 내려온다.
이때도 약간 3D의 뭔가~ 가 있었는데 굳이 3D로 볼 필요가 있나? 싶은 게 대체로의 감상임.
어디쯤이었는지 키티가 발톱이 없어서 자꾸 미끄러지는 위험한 상황 끝에 조금 안정을 되찾았을 때, 발톱을 주인이 예전에 "잘라버렸다"고 했거든. 근데 발톱은 자르면 또 나는 걸? 뿅 할 때도 안 나오는 거 보니까 아예 뽑아버린 것 같은데 왜 잘라버렸다고 번역 한 거?
하여간 고양이 주인들은 이상한 놈들이야...라고 그러는데 좀 뜨끔.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신나서 부자다! 하면서 끈적끈적하게 춤을 추는 키티와 푸스가 마음에 안 드는 달걀. 여기서부터 또 뭔가 속내가 따로 있다는 듯 굴기 시작하는 달걀이었다.
하지만 달걀하고 키티하고 춤 추면 너무 못 춘다. 달걀이니까 이해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둘 차차차 입으로 이러면서 따박따박 춤 추는 달걀과 키티였다가, 푸스가 키티를 낚아채 둘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 장르가 달라져!
여기까지 별 내용 없었던 게 용서가 될 정도로 멋진 춤.
그리고 여기서부터 급 스토리 진행이 시작된다.
험프티는 어렸을 때 자신을 배신한(근데 자기 딴에만 자기를 배신했다고 이를 갈지 어떻게 봐도 니놈이 나쁜 놈이라 참작의 여지가 없다....) 푸스, 그리고 자신을 늘 소외시켰던 고아원 및 고아원이 있는 도시를 용서하지 못했다. 일부러 황금알을 낳는 새끼를 데려온 것도, 새끼를 데려오면 무시무시한 어미가 내려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잭과 질, 선술집에서 마법의 콩과 황금알 이야기를 했던 남자들, 키티까지 모두 푸스를 낚기 위한 배우들이었다. 낚시의 참맛은 친구를 낚을 때 있다고 하던가-_-;
키티마저? 하면서 푸스가 망연해 있는 사이, 험프티는 경비대를 불러 지명수배자 푸스는 잡혀간다.
그리고 엄마에게 그 광경을 또 보여주게 된 푸스는 실망시켜드렸다며 po좌절wer. 은근히, 가 아니라 푸스는 엄청 마마보이다. 장화 신게 된 것도 엄마 때문이고. 원작하곤 전혀 상관없는 마마보이 작렬!
감옥에선 잭에게 콩을 판 노인도 나온다. 마법의 콩과 교환한 소가 훔친 소라 절도죄로 갇혀있는 거라며ㅋㅋㅋ
그리고 여기서 또

@Shrek, 2001, DREAMWORKS
이 장면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열어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열어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마법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간 키티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빠져나온 푸스는 어머니가 있는 도시를 지키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거위...인지 오리에게 새끼를 돌려주려고 한다. 험프티는 기어코 (왜 그러는지 모르지만) 반성하고, 둘 사이가 결정적으로 갈라지게 된 그 사건과 똑같은 상황에 닥치자 자신을 희생한다.
네, 깨졌습니다.
다시 영웅이 된 푸스는 말을 타고 떠나고, 마지막엔 죽었던 험프티도 오리들과 함께 춤추며 나온다.
참 빈약하고 밀당 없는 스토리다. 그것까지 서부영화를 닮았다.
캐릭터도 푸스가 어디까지나 정의의 역할이어야만 하기 때문에 험프티가 너무 오락가락한다. 저 혼자 시소 널 뛰듯 배반당했다며 화를 내다가 수그러들었다가. 그냥 쭉~ 나쁜 역할만 시키기엔 또 안 어울리고. 슈렉에서는 그냥 나쁜 놈은 쭉~ 나쁜 놈으로 밀어붙이는데, 달걀은 과거의 친구니까 여하간 회개를 해야 하는 게 아쉬웠음.
키티는 그냥… 키티가 과거에 나왔었다면 좀 더 중요인물이 되었을 텐데. 어린시절 셋의 삼각관계도 괜찮은 것 같은데?ㅋㅋㅋ
중간중간 삽입된 몇몇의 개그 코드와, 키티와 푸스의 춤, 그리고 귀여운 외모에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슬프도록 아무 것도 볼 게 없을 거다.
근데 저 귀여운 외모에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목소리고,
춤을 존나 멋지게 춘다고!
잘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험프티가 난 다른 사람들과 달라, 달걀이잖아, 난 대체 누구야! 그러면서 어둠에 다크다크하는데, 전작인 슈렉에서 보면 생강과자인 애도 있어, 얘. 생강과자는 우유에 닿으면 녹아버린다고! 죽는단 말야!!!! 계란이면 준수하지 않니!
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사실, 생강과자는 귀엽다. 비율도 다른 보통 인물들과 비슷하다. 근데 달걀은…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얼굴이 대체 얼마나 큰 거야?
종종 혼자 일어설 수 있는 게 더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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