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진이 지나갔다. …고 한다.
전혀 몰랐다.
엠에센에서 지금 지진 난 거 느꼈어?! 하고 사람들이 완전 덜덜덜 떨면서 말했지만 나는… 지진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언제 지나갔어?!
지진을 느꼈다는 간증(…)을 들어보면 창문이 떨릴 정도였다는데, 아무것도 못 느꼈다.
억지로 기억을 되살려보면 지진 났다고 했을 때 의자가 흔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건 내가 의자 위에서 웃고 있느라 흔들려서 그렇지. 그게 지진이었다고 딱 잘라 말할 수가 없다.
무슨 땅에 발 디디고 사는 동물도 아니고, 지진이 느껴지면 잎을 오므린다는 미모사도 아니고, 내가 지진 3.0 같은 걸 어떻게 알아!
라고 생각했지만 3.0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6.0쯤 되야 나는 아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지진이구나 으악 이렇게 느끼는 걸까. 그건 싫은데.
2. 전에 악몽만 계속 이어졌을 때였다. 일어나니까 오른쪽 반신이 너무너무 아픈 거다.
무리한 운동을 하고 나면 다음날 근육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는지 몸으로 깨닫게 되는 그 느낌.
팔다리는 물론, 옆구리까지 아팠다. 딱 오른쪽만.
근력이 없는 탓도 있지만 나는 오른쪽 왼쪽 중에 한 곳만 오래 써서 그쪽으로 신경이 쏠리는 걸 싫어한다.
신경질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오른쪽만 혹사할 일이 없었는데, 오른쪽이 그렇게 아파서 끙끙거리는 것에 비해서 왼쪽은 멀쩡했다.
왜 이러지, 싶었지만 뭐.
잠을 잘못 자서 그럴 수도 있고(2X년간 그런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차치하고),
격렬한 마우스질에 오른팔이 신경질을 내고 있을 수도 있는 거고(그럼 다리는 왜?),
따져 보면 이유가 될 만한 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바지 갈아입다 보니까 오른쪽 무릎에 선명하게 멍이 들어있는 거야.
그것도 걍 애교있게 살짝 든 멍이 아니라 눈깔사탕만하게 피멍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언제 왔니.
난 지금까지 내가 꼼짝달싹 안하고 얌전히 자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자고 있었던 거?!
잘 때도 깼을 때도 벽 쪽이 아니라 바깥 쪽에 있었는데?!
그 이전에 이렇게 피멍이 들었는데 아파서 깨지도 않았냐, 나?!

근육통은 사라졌지만 멍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진심으로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비디오 놓고 찍어보고 싶어졌다.
근데 관심 1g을 주면 더 달라붙어 오는 것이 인지상정이잖슴? 무셔워 무셔워.
3. 유통기한이 1년이 지난 된장을 먹었다. 마시써따……

이담, The Last Waltz
타마키 코지, ワインレッドの心 (레드와인의 마음)
코러스 OST
Kai, Edge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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