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신나게 보고 있슈미다 일상

1. 월드컵이 싱나는 건 무엇보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우주의 선수들이 세계 각국으로 대거 깨를 까부르는 것처럼 흩어지는 거다.
프로 리그라면 선수들이 팔려가고 팔려가는 게 당연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 그런 느낌이지만 국대라고 하면 국적을 바꾸지 않는 이상 계속 같은 팀이야. 세지는 않고 오히려 중하위권<예를 들면 우리나라-_-)를 보면 월드클래스 한둘 + (대륙 클래스 한둘 +) 국내 클래스 정도로 되어버리는데 그런 부분이 아주 잘하는 플레이어들만 모아놓은 것보다 진흙탕 싸움은 되지만 솔직히 더 재밌다.
응원하기도 쉬워지고. 프로 리그에 있을 땐 뭔가 어느 팀이 이겨도 어느 팀이 져도 잘 했는데, 정도지만 월드컵은 나름대로 국가전이니까.



근데 월드컵이 끝나면 쟤들은 다시 우주로 가겠지.





2. 한국 : 그리스 전에서 이번엔 또 눈에 콱!!!!!! 꽂힌 선수가 있는데, 김정우 선수!
얼핏 얼핏 카메라에 스쳤을 때는 뭐야, 북한에서 귀화해 온 거야…? 하고 무심코 말할 정도로 말랐다.;

아저씨는 옆에서 북한에서 귀화 안돼~ 망명이겠지~ 하면서 태클을 걸었는데, 결국 어쨌거나 북한 사람 같다는 데는 동의한 거-_-;
근데 이 선수 광주 상무라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선수를 월급 팔만원에 쓰는 국방부가 대단할 뿐이고!

아, 어쨌거나 너무 잘하는 거다. 엄청 잘 뛰잖아. 종횡무진 미들을 돌아다니는 건 아닌데 적재적소에 항상 김정우가 있었다. 물론 오래 볼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 많이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잘 봤음. 앞으로는 김정우 선수를 유심히 볼 것 같다.
근데 이정수 선수와 이름 헷갈리는 건 나만인가효.





3. 아르헨티나 : 나이지리아 전은 앞으로 중요하니까 꼭 봐야지!!! 하고 싱나서 보다가…
보다 졸다 보다 자다 일어나니까 경기가 끝나있었다….

워낙 그전에 싱나서 맥주 처마시고 흥분해서 배터리가 일찍 닳았던 것도 있지만, 난 진흙탕 싸움이라도 좋으니까 등골이 오싹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왔다갔다 하는 거 좋아하거든. 근데 이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그런지 위험한 상황은 메시에게서 주로 나오고 나머지는 세련되게 미들에서 왔다갔다 왔다갔다 왔다갔다.
그리스 전에서 뽜이야 이겼던 좋았던 기분이 착 식을 정도로 잘하는데, 졸립다고. 지루한 경기였음. 조마조마한 맛이 있고 화끈한 맛이 있어야지.
미안해요 축구의 야만적인 면을 좋아하는 인간이라서.




4. 덴마크 : 네덜란드 전까지 보면서 떨었다. 이번 월드컵 자책골 왜 이렇게 많아-0-!! 골키퍼 실수도 잦고!
보는 내내 우와 멋져 잘한다 하던 덴마크가 잘하다가 한순간의 자책골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로 갑자기 빠릿빠릿하던 수비는 풀리고 송곳처럼 날카롭던 공격은 느리고 무뎌지고….
찾아보니까 다들 나이가 30대긴 했어….





5. 집중하면 부부젤라 소리가 안 들리는 것도 같기도 한 듯도 하다.
익숙해지고 있는 건가…!

그건 그것대로 무섭다.




6. 생각해보면 월드컵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월드컵 좋아한다고 해도 자국만 응원하고 다른 팀 경기는 안 보는 사람도 많은데, 아저씨와 같이 축구 경기를 보고 있으니까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파김치 : 아, 진짜 아저씨가 축구 좋아해서 다행이다. 같이 축구도 볼 수 있고 월드컵 얘기 막막 해도 되고.
아저씨 : …보통 거꾸로 말하는 거 아니야?

뭐 어때.






7. 근데 왜 자꾸

뚜루뚜루뚜~ 위송빠레~

요게 뇌내 자동재생되냐고.
그만 좀 울려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덧글

  • 아르메리아 2010/06/15 19:06 # 답글

    오늘 아르헨티나와 한국 경기 내기를 하는데 1:0 스코어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거에요. 그런데 저 1이 어딘지 감이 안 잡혀 안 했는데-_); 우리 나라가 이겼으면 좋겠어요.
    부부젤라는 편두통을 유발합니다. 보고 난 뒤 어찌나 두통이 심하던지;;
  • 파김치 2010/06/16 09:52 #

    아르메리아님, 내기 하시는군요! 한국이 1이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현장감이고 뭐고 부부젤라 때문에 아무것도 안 들리니까 그쪽 소리를 낮추고 중계 소리를 조금 더 높이면 좋을텐데요ㅠㅠ
  • 제갈량민 2010/06/15 23:21 # 답글

    위숭빠레... 이거 나만 재생되는 거 아니었군...orz 근데 sung이니까 위숭빠레가 더 맞는 것 같은데 왜 위송빠레로 마케팅이 되었을깡...?
  • 파김치 2010/06/16 09:53 #

    제갈량민, '숭' 발음은 한국에서는 별로 안예쁘니까? ㅜ와 ㅗ의 차이일까나;
    근데 아무튼 아~ 무 이유 없이 위송빠레가 계속 재생돼;
  • 제갈량민 2010/06/17 11:58 #

    나는 숭이라는 단어가 거대해 보여서 좋던데. 야 숭례문이 아니라 송례문이었어봐. 뭔가...orz
  • 파김치 2010/06/18 00:19 #

    량민, 난 '숭어' 할 때의 숭이라고 할까, 맨숭맨숭하다고 하는 표현이 더 익숙해서.
    송례문이라고 하면 귀엽네 뭨ㅋㅋㅋㅋㅋ 아담하고 깍쟁이 같을 것 같다.;
  • 아카르 2010/06/16 08:50 # 답글

    김정우 선수 원래 국내 잘나가는 명문구단인 성남 일화 천마의[절대 제가 성남팬이라서 이런말을 하는게아닙니다[...]]캡틴이였죠[...]올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출전권까지 따고 그 출전권까지 주장으로서 직접 들고 사진까지 찍고서는...군대갔습니다 OTL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 빅리그팀이 눈도장을 찍어두어도 앞으로 1년6개월안에는 못데려간다는거죠[...] 지성빠르크노래를 들으면 요즘 전 박지선이 떠오릅니다[퍼억]
  • 파김치 2010/06/16 09:54 #

    아카르님, 아, 저도 찾아봤다가 말씀하신 그 사진을 보고서는 이건 내가 찾는 김정우 선수가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넘긴 슬픈 기억이(....). 눈도장을 찍어놔도 1년6개월은 눈도장 상태로 있어야 한다니 슬프네요.
  • 쥰쥰 2010/06/18 09:52 # 답글

    으잌 북한 사람..저분에겐 미안하지만 저도 공감(...)
    전 어제 회사사람들이랑 한국:아르헨 스코어 배팅을 했었는데..(전 진다에 걸은 매국노)
    아무도 설마 생각안한 그런 스코어가 나와서..ㅋㅋㅋ아휴 전 돈도 잃고 망했어요..ㅜㅜ
    저도 좀 야만스럽고 조마조마한 그런 분위기의 경기가 좋더라구요.
  • 파김치 2010/06/18 13:30 #

    쥰쥰님, 그쵸, 그런 분위기입니다. 예전 사진 보면 저정도는 아니던데 대체 광주 상무로 옮기고 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아, 아르헨 전 후반 시작할 때만 해도 분위기 참 좋았는데요ㅠㅠㅠ
    다른 국가 상대로는 배팅 하는 게 거리끼지 않는데, 이상하게 한국 스코어 배팅하려고 하면 오히려 제가 떨려서 못하겠더라구요. 맞춰도 심장이 터질 것 같구, 못 맞추면 그거 역시 심장 터질 것 같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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