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간(후략) 일상

고등학교 졸업 이후엔 한 번도 제대로 붙들고 공부해 본 적이 없어 마냥 하락세를 걷고 있는 영어와, 여전히 동인지를 읽고 싶어 배우려는 일본어까지, 마음만 급한 거다.



일본어는 사실 아직도 가타카나는 헷갈리고 간신히 히라가나만 더듬더듬 읽는 초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 다 똑같은 걸 어떻게 아냐고요. 나 이럴 때마다 진짜 언어는 어렸을 때 배워야 하는 건가 싶네. 그냥 머리에 안 들어와.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도 아니라 그냥 귓가에서 반사! 외치는 거 같애.
단어 자체는 노래 가사라든지, 역시 동인 소설에서 반복되는 몇몇 단어 중에서 보니까 몇 개 알고 있지만 그것 뿐이라는 거.;;
일단 귀로나 익숙해지라고 일본어 CD 그냥 컴퓨터 켤 때마다 듣는다. 사실 듣다보면 졸려서 한두시간밖에는 안 듣지만-_-;

영어는 따로 문법 공부 같은 거보다 자연스럽게! 슉슉슉 한국어처럼까지는 아니더라도 으 딴나라 말이다 하면서 긴장 바짝하고 읽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 탈출하고자. 그렇지. 번역할 것도 아니고 나만 이해하면 되는 거지!(결국 영어를 제대로 알고 싶다고 하는 것도 팬픽의 경계를 넘고 싶다고 하는, 정말로 생각해 보니까 외국어 따우 팬픽이나 읽으라고 배우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면서 메리 포핀스 읽기.

아무튼 그래서 일본어 CD 들으면서 우아하게 메리 포핀스 읽기…





…토 하는 줄 알았다.

인간적으로 무리야. 서로 다른 언어가 뇌내에서 마구 싸운다.
기본 구동 베이스는 한국어인데 들리느니 일본어요 보이느니 영어야! 진심 토하는 줄 알았네.




덧글

  • .... 2010/06/25 13:45 # 삭제 답글

    ㅎㅎㅎ. 전 영어 하나만이라도 잘 할 수 있음 좋겠네요 ㅜㅜ
  • 파김치 2010/06/26 00:56 #

    ....님, 저도 영어 하나만이라도 잘했으면…. 근데 대체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모르겠어요!
  • TrueNine 2010/06/25 17:30 # 답글

    아 어렷을적 야겜하려고 히라가나 가타가나 외우고 결국 애니로 회화를 배운 이 슬픈 동물.
  • 파김치 2010/06/26 00:57 #

    TrueNine, .................그거야말로 대단하다.
    나도 동화책이나 교과서 같은 것이 아니라 동인지로 첫걸음을 떼야 하는 걸까.ㅋㅋㅋ
  • 제갈량민 2010/06/25 19:19 # 답글

    나 솔직히 고백할게. 학원에서 애들한테 "다메!다메!다메!"라고 외친 적도 있어... 논술쌤이 이게 무슨 ㅋㅋㅋㅋㅋ 여튼 리얼리라고 해야하는데 혼또니라고 한다거나... 쏘리가 기억 안나서 스미마셍 한다거나...
  • 파김치 2010/06/26 00:58 #

    량민, 영어든 일어든 어쨌거나 한 가지만 하는 굳건한 자세가 그야말로 타의 모범이구나.
    근데 애들이 그건 알아듣는 거야? 하긴 나도 아니까 알 것 같긴 하지만.ㅋㅋ
  • 파닭 2010/06/26 22:28 # 답글

    하나만 해 하나만. 외국어를 들으면서 외국어를 읽다니 그게 웬 말이냐.
  • 파김치 2010/06/28 18:54 #

    파닭, 굳이 변명하자면, 저렇게 시너지 효과가 커다랄 줄은 꿈에도 몰랐어.(…)
    토 나오는 줄 알았다니깐!
  • 물꿈 2010/06/27 11:10 # 답글

    응, 그렇죠.
    지금 저에게 필요한게 영어가 아니라 차라리 일본어였더라면 진작 마스터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 파김치 2010/06/28 18:54 #

    물꿈님, 네에? 주변에 일본어가 많이 들려오시는 상황인가요?@ㅁ@
  • 물꿈 2010/06/29 18:45 #

    적어도 일본어는 애니라던가 드라마로 친숙하니까.. (우물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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