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시간을 견뎌낸 모든 것에 갈채를 일상

1. 아오 스카이 이 샴발라 다시는 쓰나봐라.
자판은 그렇다치고 인터페이스가 너무 쓰기 불편해! 카메라 버튼은 있으면서 앨범 가기는 카메라 창에서 몇 번을 눌러야 찾아 볼 수 있고 메뉴에서도 찾기 애매하다. 무엇보다 전화번호부 어쩔. 착발신 이력에서 뭘 눌러도 못 찾고, 뒷자리 4개만 눌러서 검색 안 돼. 일일히 전화번호부 들어가서 찾은 다음에 써야 된다니 이 구찮은 방식은 어떻게 안 바뀌냐.
그렇다고 다른 수많은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모닝콜, 이건 죄악이다. 항상 진동 모드로 살아가는데, 진동 모드를 해놓으면 모닝콜도 덩달아 진동으로 울린다. 벨/진동 선택 왜하게 만들어 놨어, 어차피 본체 모드 따라갈 거면. 알람도 아니고 모닝콜은 좀 당연히 언제든 크게 울려야 하는소리 아님?
내가 어제 진동 해제 안하고 자서 오늘 모닝콜 못 듣고 못 일어나서 이런다. 진동 따위로 일어날 거였으면 차라리 체내 시계로 일어나는 게 빠르겠다. 1분짜리 반야심경을 5분마다 5번씩 울리게 해놓는데도 끙끙거리며 일어나는구만 진동으로 어떻게 일어나!
3년간 같이 있었어도 이 또라이 같은 모닝콜 때문에라도 정이 안 간다. 그걸 아는지 얘도 요즘 영 시원찮은 게, 밀어올리는 것부터 누르는 것까지 다 삐걱삐걱한다.
조금만 참아라. 계약만 끝나면 영영 쉬게 해주지.(뿌득)





2. 다른 신간들과 함께 원피스 57권을 무심코 주문했다가 알라딘이 너 또 그거 산 건데 또 사?ㅉㅉ 하고 팝업창으로 알려줘서 간신히 눈치채고 뺐다. 왜 원피스 58권이 나왔다고 생각한 거지..;ㅅ;
사고 싶은 책이 대체로 품절이다. 2002년도에 나온 것도 품절이래서 아니 세상에 얼마나 됐다고…! 하다가 8년 전인 걸 깨달으면 조금 미묘한 기분. 같은 2000년대라는 생각 때문인가 별로 먼 것 같지도 않다. 근데 8년이면 애 하나가 초등학생이 될 만한 시간이군.
그래도 그렇지 내가 90년대 책을 사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벌써 품절이라니. 이건, 사고 싶을 때 빨리 사지 않으면 품절 크리라는 깨우침인가.




3. 사실 이사는 무리고, 꼬박꼬박 채워온 기억들이 날아가버리면 아까울까 싶어서 백업을 하려고 했는데 PDF 파일로 만드려면 일단 글모음을 작성하란다.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서 만들 수 있길래 편할 줄 알았더니 왠걸, 한 번에 100개 이상은 무리래. 만드는데 토하는 줄 알았다. 그나마 나는 오랫동안 써와서 쌓인 게 많을 뿐 정리할 것도 없지만, 정리 할 게 많으신 분들은 진짜 이글루스 백업으로는 도저히 무리겠다.

이러다가 정말 이글루스가 그동안 이용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즐거웠어요 여러분 안뇽 이러면서 서비스를 끝내면 죄다 사라질 텐데, 아깝겠지, 역시, 그러고 있다가 문득 솔직히 다 없어져도 뭐 어쩔 수 없겠구나 싶어서 그나마 정리하던 것도 멈췄다.

남들이 보기엔 쓰레기로까지 보이는 것들도 다 모아서 자기 품 안에 넣는 다람쥐 같은 멍청한 성격이고, 서비스 자체가 종료하지 않는 한 스스로 자신이 남긴 흔적을 지워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지만 막상 끝까지 끌어안고 있던 게 사라져도 생각만큼은 충격이 안 온다. 있을 땐 집착해도, 막상 없어지고 나면 잠깐 아쉬울 뿐이다. 무감정한 건 아닌데 무감동하다.
엄마는 그런 내가 차갑고 이기적이라고 했지.
메롱.






4. 얼굴이 뒤집어질 땐 항상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기 1주일 전부터.
근데 만나고 1주일이 지났으면 좀 나아져야지?-_-;


덧글

  • 제갈량민 2010/07/07 19:50 # 답글

    일주일 전인데 아직 피부가 뒤집어진 상태라면 만나기 싫은 그 대상은...... 나인거군?!?!!!
  • 파김치 2010/07/08 22:32 #

    량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답!
    ..........은 아니고, 한 번 나니까 영 안 가라앉네. 난 지 이제 이주일은 된 것 같아;ㅁ;
  • greenmovie 2010/07/07 23:43 # 답글

    제목이 너무너무 맘에 들어서 들어왔어요. 좀 더 단단해지면서 또 유연하게 살아지면 참 좋겠구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어쨋든 제목만 읽고도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고 꼭 말하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파김치님.
  • 파김치 2010/07/08 22:33 #

    greenmovie님, 근데 정작 포스팅은 징징글이구..;
    우연히 듣던 가사에서 나온 표현이랍니다. 예쁜 말이에요.
  • 물꿈 2010/07/08 17:20 # 답글

    스카이는 진짜.., -_-
    아무것도 버리지는 못하고 죄다 끌어안고 있다가 어느순간 펑- 하고 날라가버리면 아이고! 했다가 금방 까먹고.
    어느틈엔가 다시 다른 것들을 주섬주섬 또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아하하, 그런거죠. 뭐.
  • 파김치 2010/07/08 22:33 #

    물꿈님, 네, 그런 다람쥐 속성;ㅅ;
    산뜻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한데, 제 속성으로는 영영 그렇게 못 될 것 같아요.스스로가 너무 미련이 많아서.

    아, 근데 스카이 진짜..-_-...
  • 아카르 2010/07/09 09:43 # 답글

    그러게요. 2000년과 2002년월드컵이 들어봐선 그리 오래되었다고 생각이안되는데 벌써 강산이 변하고 월드컵이 2번열렸군요[...]알라딘은 나름 친절하네요.
  • 파김치 2010/07/09 14:41 #

    아카르님, 네, 놀랐습니다. 하마터면 57권을 또 살 뻔 했지 뭐에요. 그럼 아까워서 어쩌지 동동 발구르다가 57권을 57권쯤 사면 하나 더 샀다고 아까워할 일도 없을 테니 한 번 시도해 봤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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