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설이가 인기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귀엽지, 예쁘지, 서글서글하지, 상대방도 잘 생각해주지(가끔은 지나치기까지-_-;), 붙임성 나쁜 편도 아니요, 눈치도 빨라, 선배한테 잘하고 후배도 잘 챙기고, 이래저래 인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막 자기는 '나는 진짜 안 다정해, 안 잘 해줘'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는 걸 보면 다정하고 잘해주고 그러니까.
의문은 그러니까 이만한 이쁘니를 왜 남자들이 가만히(?) 둔 것인가. 연애 쪽으로 둔감한 게 사실이지만 그건 대시 받고 연애 해보면서 느는 거지.
전편에서도 애교가 너무 없지~ 하고 말하는 무리도 있지만 그것들은 여우한테 간 뜯겨먹는 와중에도 이쁘고 살랑살랑 좀 해주면 홀딱 넘어갈 놈들이고.
그런데 이번주 치인트 보고서 아 얘 왜 연애 못해봤는지 알겠다 단번에 깨달음이 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 인 더 트랩 ⓒ 순끼 NAVER
중매쟁이 각 투더 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 게 아니고, 홍설의 문제점은 지레 굳어버리는 거에요. 연애에 대해서.
그 전에 아영이하고 유정하고 처음 소개시켜 줄 때는 경계하고 있어서 오히려 자연스러웠던 것 같은데, 아영이가 유정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과도하게 '이건 연애! 이건 소개!'하고 생각하고 딱 굳어버려서 티나게 아영이를 유정 옆에 앉히려고 연기하고, 자기의 의도를 그대로 말로 해버렸음.-_ㅠ
오히려 아영이는 살랑살랑 부자연스럽지 않게 잘 하던데 말입니다. 굳이 저렇게 딱 굳어서 '아영이는 유정을 좋아한다 → 아영이의 좋은 점을 어필해야 한다!'라고 열심일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아영이가 괜히 "그냥 말할 기회만 생기면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 다고 한 게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영화 같이 봤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서 변명까지 안 해도 될 텐데.
(근데 초반의 존나 무서운 유정을 생각해보면 설이 엿먹으라고 아영이 앞에서 '둘이서' 영화보러 갔다고 말 일부러 꺼내는 것 같기도 하고… 남주연도 그랬지만 보통 이 때 화살은 자신이 좋아하는 유정 쪽이 아닌 설이 쪽으로 돌아가니까.)
남의 문제도 이렇게 바짝 긴장하는데 자기 문제라면 또 어떻겠어요. 소개팅에서도 이미 저녁에 가까워졌는데도 어색어색해 하던걸.
은택이 같은 듬직한 애가 또 있어서 설이에게 열심이었음 좋겠지만… 그마나 남의 일이니까 은택이 보라 좋아하는 걸 눈치챘지 홍설 자기 일이었으면 고백 받을 때까지 몰랐겠지.-_ㅠ
막상 고백을 받았어도 예상치 못한 고백에 뭐?! 연애?!??!???!???!???!?!!!??!!!?? 하고 엄청 긴장해서 어지간해선 거절. 그리고 친구로 '좋아한다'와 남자친구로 '좋아한다'의 차이에 대해 밤새도록 고민하지만 결국 답을 내지 못하고 안되겠다 공부나 하자(…)로 돌아설 확률 100%.
이게 바로 소위 말하는 철벽녀 퀄리티.
근데 너무 열심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내가 참고, 내가 잘하면 다 잘되겠지'하고 스스로를 한없이 채찍질하는 타입이기도 하니까 옆에서 오랫동안 차근차근 지켜보고 있는 사람에겐 그게 너무 귀엽구 기특한 거에요. 무슨 문제가 있어도 다른 친구에게 말하면 괜히 걱정만 끼치겠지 싶어서 속으로만 삭히는 경향도 있으니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애정의 조건>편에서 보라가 뛰쳐나가서 홍설에겐 네놈들 따위 아깝다!!!!! 고 외치는 게 이해가 될 만큼 이뻐 죽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트랩에 제발로 걸어들어가지 마세요. 맛있어 보이는 치즈가 있다고 해도!
정말 무서웠던 과거 회상이 끝나고 최근 유정이 본격 친절하게 굴며 조련(…)에 들어가면서 치인트 댓글란엔 유정 과거엔 츤이었고 이제는 데레다 이 의견이 대세인데 나는 여전히 유정 무서움…. 이거슨 순정 아니어요. 스릴러입니다.
확실히 설이가 유정의 '실체'에 대해 약간 과민반응을 한 게 있었고, 유정이 현재로 돌아오면서 다정해진 게 맞으니까, 만약 유정이 정말로 설이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래도 여전히 무섭습니다. 진짜로.
유정의 애정은 보통의 생각하는 그런 애정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애정이 있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애정이 되겠지여. 게다가 설이한테 잘못(!)했다가 걸린 두 명의 행로를 보니까 오나전 확신.
트랩에 제발로 걸어들어가지 마라 설아ㅠㅠㅠㅠㅠㅠ









덧글
유정이가 설이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것 같은데, 유정의 과거라던가 완벽함 속에 숨겨진 감정이 무서운 거죠. 사람 많이 만나보는 사람들은 유정이 같은 타입을 대번에 알아차리더라구요. 아 이 녀석 뭘 감추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하고 감이 온데요. 아무튼 설이가 치즈를 덥썩 집어물 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ㅋㅋ
사람 많이 만나봐야 정이 같은 타입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건가요? 후후. 인기 있는 거에 비해서 유정 주변의 사람들이 정이를 약간 막대하는 경향(혹은 물주로 대하는 경향-_-;)이 큰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하지만, 아니 세상에 상처 없고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어!
유정이랑 인호가 싸우거나 말거나 설이를 애지중지해줬으면 좋겠는데, 백인호 성격에 그럴리는 없겠지요...
파김치님은 왜 비호감을 느끼시나요?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