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게임 셧다운제 관련해서 전전하는 게임


전략적 주도(strategic initiaties)란, 주의 깊게 선택된 어느 한 가지 쟁점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그것이 많은 다른 영역의 쟁점에까지 자동으로 영향을 끼치도록 하는 계획을 말합니다.

(…) 또한 다른 종류의 전략적 주도도 있습니다. 저는 이를 '미끄러운 비탈(slippery slope)'형 주도라고 부릅니다. 미끄러운 비탈이란 한 발만 내딛으면 벼랑에서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 '학교 평가(school testing) 법안'을 봅시다. '평가(시험)'라는 프레임이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에까지 적용되면, 학교는 은유적으로 시험에 떨어질 - 그래서 시험에 떨어진 벌로 용돈을 깎일 - 수 있습니다. 자금 지원이 줄어들면 학교는 발전하기가 전보다 더 어려워집니다. 이는 악순환을 불러와서 궁극적으로는 많은 공립 학교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공립학교가 사라진 자리에는 사립학교를 지원하는 바우처 시스템[voucher system: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이 학비를 냈을 때 개인 소득에서 이 학비를 공제해 주는 제도. 정부에서 사립학교에 간접적인 재정 지원을 해줌으로써 공립학교의 근간을 흔들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06년 1월 플로리다 주 대법원은 이 제도에 위헌 판결을 내렸다-옮긴이]이 들어서게 됩니다. 부자들은 과거에 공립학교를 지원하는 데 쓰였던 세금의 보조를 받아 가면서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됩니다. 한편 빈민들은 좋은 학교에 다닐 돈이 없습니다. 우리는 '자격을 갖춘 부자'의 좋은 학교와 '자격이 없는 빈자'들의 열악한 학교로 양극화된 교육 체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3.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것만으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삼인, p69~77




분명히 말해 정오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하는 건 보통의 사회 생활을 유지하는 수면 사이클을 망칩니다. 밤에 깨어 있는 건 생각보다 크게 체력 소모하기 때문에 몸도 피폐해지고 정신도 피폐지기 쉬워요.
게임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고, 워낙 중독되기 쉬워(재밌는데 그럼-_-;) 자제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성인도 일정 시간만 하고 끊기 힘든데, 하물며 아직 자제력도 약하고 별로 자제하고 싶지도 않은 상태의 아이들에겐 어떻겠어요. 어떻게든 규제가 있긴 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자제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고, 되도록이면 가정에서.
애들이 새벽까지 게임하는 걸 못 막는 게 어떻게 가정이냐, 고 누군가 말했는데, 그럴 수도 있죠. 자기 방에 자기 컴퓨터가 다 있는데 밤에 문 닫고 이어폰 꽂고 몰래 하기만 해도 되는 걸?-_-; 마루에 놔도 마찬가지에요. 부모가 매일 같이 새벽마다 일어나 보러 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근데 엄마 아빠 깨 있을 때는 나름대로 애 상태 신경 쓴다고 공부 하냐? 뭐하냐? 그딴 거나 물으면서 자꾸 들락날락하거나 아니면 방에서 나오라고 채근하니 그 시간엔 게임 못하지? 그렇다고 게임 조금만 하겠다고 합의를 하려고 하면, 너 좋으라고 공부 하라는 거지 엄마 좋으라고 공부 하라고 하냐 그런 걸 해서 뭐하냐 미쳤냐 차라리 그 시간에 뭘 해라 같은 랩이 쏟아져 나오는 게 보통.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하고 서로의 룰을 정해… 에라 이걸 누가 몰라서 안하냐, 못해서 못하지.
하여간 지금의 여성가족부에서 접근한 것처럼 '법'으로 가면, 거 봐라 게임이 나쁜 거니까 하지 말라고 그러잖아, 라고 게임이 당연히 유해한 게 되어버려요. 당장 16세든 19세든 이미 벗어난 지 한참인 저에게도, 게임을 한다고 하면 시선이 곱게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물론 지금도 안 곱지만-_-;;;;; 더 따가워질 거라구요.

이를테면 지금의 만화 시장을 반면 교사로 삼으면 참 좋을 텐데, 정말 좋을 텐데…
그냥 그대로 따라하네요.



물론 법안을 발의한 여성가족부에게 전략적 주도를 기대할 만큼의 뭔가를 기대하진 않는데, 이 법안을 통해서 게임 업계에서 쥐어짜낸 콩고물 말고 무언가 이루어내려고 한다는 건… 상상이 되긴 합니다.
하나를 제한했으면 다른 것들도 제한할 수 있다는 거잖아? 뭐가 유해매체인지 판단되기만 하면 득달 같이 달려가 다 아이를 위한 거다,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하면서 뭐든 제한하고 막을 수 있는 거거든요. 16세에서 19세로 상향하는 정도야 그 안에서는 당연한 일이지요.
그렇게 제한을 걸어놓기 시작하면 NC처럼 기가 막히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빠져 나갔다 해도, 결국 "빠져 나갔다", "이건 틀린 일이다"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에야 미친 법안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고 해도 점점 그게 익숙해질 거고,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되어도, 실행 부처가 병신 같은 짓을 해대도 '법이 그렇잖아요. 쟤네들도 법대로 하는 것뿐인데 욕하면 안되죠.'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니까.
그럼 또 콩고물이 떨어질 대상은 늘어나겠지-_-;;




덧글

  • 엘민 2011/04/27 12:46 # 답글

    막장으로 치닫고 있어요. 게임이 뭐 동네북도 아닌데 ㅠㅠ
  • 파김치 2011/04/27 22:49 #

    엘민님, 이미 벌써 동네북ㅠㅠㅠㅠㅠ우우우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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