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얼불노 외 잡담 읽었습니다


- 「얼음과 불의 노래」, 짧게 말해 얼불노의 첫번째 에피소드 『왕좌의 게임』이 드라마화 되면서 여러 군데서 많이 이름을 듣게 되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을 나름대로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만… 결론적으로 읽은 건 반지의 제왕, 호빗(<그나마도 영화화 된 이후에 읽은 것들),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밖에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 판타지 소설도 몇몇 작가군만 읽었지 그 외에는 읽지 않았지만, 외국은 정말 딱 저 두 작가뿐. 대런 섄도 판타지인가? 여하간.
어쨌거나 이 세계와는 다른 판타지 세계관 아래 있으니 '판타지' 계열로 분류한다고 해도, 나라마다 지향점이라거나 과정이라거나, 하여간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완전 재밌어!!!!!




진짜 재미있어요!
처음엔 쏟아지는 이름들과 성, 지명 모든 것이 헷갈렸는데, 부록으로 달려있는 지도와 간략한 가문의 설명을 계속 확인하며 읽다보니 점차 정리가 되네요. 거기에 읽으면 읽을 수록 선명해지는 캐릭터!
단지 1-2권에서는 부록이 없어서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가문이야 이제 얼추 알긴 하지만, 지도는… 특히 지도는 전혀 모르겠어요. 북쪽이라고 하면 북쪽인가보다, 남쪽이라고 하면 남쪽인가 보다, 바다를 건넜다고 하면 건넜나보다. 그게 이어져서 하나의 지도를 만들지는 못하거든요….
롭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상당히 서먹했는데, 브랜이 깨어난 뒤에 롭과 남아서 대화하며 우는 부분에서 찌잉. 진짜 스타크 가(家)의 아이들은 누구 하나 좋지 않은 애가 없어!ㅠㅠㅠㅠㅠㅠㅠ산사는 조금 걱정되지만.


번역본이 워낙 엉망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찾아보니까 눙무리… 번역이 엉망이라고 해도 전 하다못해 「달려라 메로스」 정도인 줄. 이제 와서 보니 저건 번역을 '잘' 했군요. 다만 맛깔나게 살리지 못했을 뿐이었고.
이 번역의 최대의 피해자는 자이메인 듯… 미안 자이메! 나도 너를 진짜 나쁜 놈인 줄 알았어… 순도 100% 개새끼인 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밌긴 뭐가 재밌어, 그치, 사랑 때문이었다고!!! 괴로워하면서 밀었는데 우째 그게 재밌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해리 포터도 더듬더듬하는 수준인데 얼불노를 원문으로 볼 수도 없구요….
근데 보고 싶기도 하고… 아냐 난 안될거야 아마.
품앗이처럼 챕터를 나눠 번역해서 돌려보는 그런 그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헉후헉후. 그럼 진짜 재밌겠지요. 적어도 그러면 "The things I do for love"를 "난 이런 게 정말 재미있어!"라고 하진 않을 테니까.

근데 이런 망 번역본으로도 재미있어서 손을 뗄 수가 없습니다.







-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어지간한 시립 도서관보단 진짜 대학교 도서관이 낫구나 싶습니다.
보기엔 볼품없는 건물 하나여서 무시했어요. 죄송합니다. 쭉 도서관들을 다녀보니까 거기만큼 괜찮은 데가 없었네요.
소설도 소설이겠지만 특히 인문과학. 와………….
최근에 나온 서적도 드물고, 또 애초에 많지도 않음요. 얼마나 적은가 하면 도서관용 책장 하나에 유기화학부터 천체물리학까지 들어가 있어! 시립 도서관이 한 개가 아니라 돌려가며 상호대차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데, 그 때문인지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있지만, 단 한 권으로「우주의 구조」를 7개 도서관이 돌려가며 쓰는 식.-_-;;;;; 그나마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3 권씩이나 된다는 것에 안심을 해야 할 지도.

여하간 그런저런 문제로 한 번 쭉 둘러보고 초큼 실망했습니다.
건물은 서너층 되고 지하도 있고, 엄청 커보이게 웅장한데, 자료실은 달랑 1층의 반 정도밖에 없네요. 나머지는 학습실.^^
…^^



대학교 다닐 때 책 좀 많이 읽을 걸.







- 적어도 책장을 살 때까진 책 안산다!
…고 다짐했지만 과연 지킬 수 있는 말인 거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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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엘민 2011/05/20 14:38 # 답글

    파김치님, 해리 포터가 원래 비언어권에게 난이도가 상당한 소설이에요. 희망을 가지세요! 도서관 소중하죠. 저도 대학교 때 목표가 도서관 책 정복하자 였는데, 도서관 출입한 게 손으로 꼽... 쿨럭..
  • 파김치 2011/05/20 19:21 #

    엘민님, 으아, 그 말을 들으니 쪼끔 다행스럽네요. 하아하아;;;
    저도 대학교 때 목표는 그것이었으나… 시험기간에 도피성으로 책 읽으러 간 게 제일 많았으니 할 말 다했죠. 그 땐 그 풍족함을 몰랐어요!;ㅁ;
  • 푸른미르 2011/05/20 14:57 # 답글

    근데. 대학 도서관은 일반인이 출입 할 수가 없어.... 하긴.등록비가 얼만데.
  • 파김치 2011/05/20 19:21 #

    푸른미르님, 제가 다녔던 곳은 좀 절차가 까다롭긴 해도 일반인에게 공개 해주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주민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고….
  • Mathilda 2011/05/20 16:13 # 답글

    전 드라마로 보고 있다능!!!!!!!!!!!!!11
  • 파김치 2011/05/20 19:23 #

    Matilda님, 와, 드라마+ㅁ+
    드라마도 호평이 많네요!
  • 쪼히 2011/05/20 17:01 # 답글

    학교가 멀지 않으시면 졸업생등록해서 빌리실수 있지 않나요? 전 졸업해도 그렇게 하려구요; 학교 도서관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있어서; 학교도서관엔 제가 신청해서 등록한 책들도 꽤 있구요 ㅋㅋ
    얼불노 전 책 언제읽나요... 번역본 개객끼 때문에 사실 원서 보려고 빌렸는데 한장읽고 때려쳤어요.
  • 파김치 2011/05/20 19:25 #

    쪼히님, ....T-T 상당히 멉니다. 도시 하나를 가로질러 가야 할 만큼요. 또 높기도 하고.(...)
    아마 저도 부천시민이라는 걸 마구마구 써서 책을 등록시켜야겠습니다. 얼추 있는 듯도 한데 진짜 7개의 도서관에서 전전하다보니 안 보이나 싶기도 하고....
    원서! 하아하아! 저도 아마 원서 보면 번역서의 개똥 같음을 되뇌이며 참을성을 발휘해 두 장쯤 읽고 하늘을 우러러 울 듯 합니다. 그래도 또 보고 싶기도 한 것이 사람 마음.
  • 여람 2011/05/20 21:00 # 답글

    허허허... 책장은 정말...ㅠㅠ
  • 파김치 2011/05/21 13:37 #

    여람님, 진짜 답이 없네요… 전 기생수 사놓고 책장에 꽂을 곳도 없어서 방ㅋ치ㅋ
    어떡하면 좋죠!
  • 아르젠틴 2011/05/21 00:18 # 답글

    그쵸. 대학교 도서관이 제일 나은 거 같아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책 좀 많이 볼 걸 싶었어요. ㅠㅠ
    요즘 도서관 다니면서 책을 빌려보는데, 찾는 책 중에서 없는 게 더 많아서 슬픕니다. 흑흑.
    그래도 다 사기엔 부담되니까 한 번 보고 말아도 될 책들은 열심히 빌려보고 있어요. 혹은 꼭 사야할 책을 고르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어흑;
    근데 문제는 빌려 보는 건데도 제가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거죠. 엉엉
  • 파김치 2011/05/21 13:39 #

    아르젠틴님, 괜히 '대학' 도서관이 아니었던 듯. 일단 관련 학과에 대한 것도 짱짱하게 잘 갖춰져 있으니까요. 그땐 몰랐죠ㅠㅠㅠㅠㅠㅠ
    저도 막상 그렇게 생각하고 가지만 도서관에서 조금 헤매다 보면 제가 원래 뭘 보러 왔는지도 잊고..;
  • 시간여행자 2011/05/21 01:21 # 답글

    드라마도 제법 재밌게 진행되고 있어요! 전 지도가 있는데도 전혀 참고를 안하고 있어서 어디가 대충 어디인지 잘 모르는 채로 읽고 있었네요 (..) 드라마 오프닝에 지도 비스무리하게 나와서 약간은 참고가 됩니다
  • 파김치 2011/05/21 13:40 #

    시간여행자님, 드라마도 재미있는 모양이네요+ㅁ+
    지도가 없으면 저는 정말 짐작도 못하기에 초큼 필요합니다. 흐구. 하긴 인터넷이 있으니까요!
  • 파닭 2011/05/22 03:31 # 답글

    졸업 후 5년이 지나면 1년에 10만원 내야 이용가능할 걸?
    정말 요즘 시립도서관은 도서관이 아니라 독서실인 듯;;; 책은 컴퓨터에는 있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안 꽂혀있는 책도 많고... 슬퍼ㅠㅠㅠ
    좋아하는 책을 영어원본으로 보다보면 영어실력이 늘까? 그럴까?ㅠㅠㅠ
  • 파김치 2011/05/23 01:06 #

    파닭, 헉, 5년 후엔 1년에 10만원… 근데 가까우면 할 만하다고 느낄 것 같아.
    자료실이 달랑 한층인 것도 모자라 과학! 서적이 없어!!!!!! 학교에선 적어도 화학과도 있었고 그래서 꽤 다양하게 갖춰놨다는 걸 깨달았음. 진짜 이제서야!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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