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부모님 공격 네비게이션




주말에 뜬금없이 엄마아빠가 오셨다 가셨습니다.
진짜 점심 약간 전 즈음에 엄마한테 전화 와서 "어디 안 갔어? 집에 있어?" 그러시는 거에요. 집에 있다고 ㅇㅇ 하니까 평소대로 어디 나가지도 않고 집에 처박혀서 컴퓨터만 한다고 좀 나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 대뜸 "집 주소 문자로 보내, 네비 찍게."




?!



오신다고요? 지금?
약속도 없이 남의 집에 막 오지 마세요! 라고 10분간 떠들어대도 아랑곳 없이

"그래서 주소 네비에 찍게 문자 하라고."

...엄마가 쓰러지지 않아 orz


결국 부랴부랴 청소부터 시작했는데, 청소야 어떻게든 한다고 쳐도 네비가(이때의 네비는 고양이) 걱정되는 거에요.
부모님은 집안에서 동물 키우는 거 이해를 못하실 텐데. 부모님 집에서도 고양이는 키웁니다만, 엄밀히 말해 키운다기 보다는 집 근처에서 고양이가 얼쩡거리는 겁니다. 밥그릇을 놔두면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가 사람이 사라지면 그 때야 먹으러 오는 듯, 하여간 밥도 주고 하니까 키운다고는 하는데.

그래서 고양이 용품이며 고양이며 몽땅 베란다에 숨겨놓을까 했거든요. 진짜 급하긴 급했군.;
그렇지만 어차피 요녀석이 바깥에서 사람 소리 들리면 애옹애옹 문열어달라고 울 건 뻔하고, 뻔하게 들통날 텐데 괜히 숨겨놨다가 들켜서 덤터기 쓸 바에는 과감하게 공개!





물론 들어오시자마자 네비 보고는
"뭐야?! 더럽게 고양이를 안에서 키워?!!"
하며 대못을 박으셨습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예전에 모 연예인의 아들이 죽었을 때 검시를 해보니 폐에 고양이던가 개 털이 공처럼 나왔다느니 어쨌다느니, 그런 반쯤은 루머 같은 뉴스를 몇 번 들먹이시긴 했는데 생각만큼 어떻게 짐승(!)을 집안에서 키우냐며 당장 내다 버려라는 반응이 아니라 다행이었어요. 진짜 내다 버려라! 라곤 말씀하지 않으실 건 아는데 더 반대하실 줄 알았거든요.

사실 거기엔 네비가 아깽이 특유의 어른꼬시미 능력 발동이 중요한 요소였을 겁니다.
겁이 많았으면 눈썹 휘날리게 도망쳐서 코빼기도 안 비쳤을 텐데, 요 활발한 녀석은 오히려 낯선 사람이 있으니까 궁금 모드로 전환해서 일 미터쯤 떨어져서 갸웃가웃하는 거에요, 처음 여기 왔을 때처럼. 귀엽게도!
엄마가 처음에 네비 부르다가 안 와서 원래 고양이가...! 하고 서두를 꺼내시길래 오뎅 꼬치를 쥐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엄마 옆으로 뛰어가는 네비ㅋㅋㅋㅋㅋ
게다가 엄마는 자꾸 부르고 만지려고 하니까 안 가는데, 아빠는 딱 가만히 앉아서 열쇠고리만 흔들고 계시니까 그쪽으로 가서, 엄마가 열쇠고리 아빠한테 뺏어서 흔들고!

그렇게 꼬심꼬심 능력이 발동 되니까 엄마아빠도 가실 때는 오셨을 때랑 달리 많이 녹았습니다.
아빠는 나중에 "같이 가서 쥐잡을래?" 이러시고ㅋㅋㅋㅋ



하긴 쥐를 잘 잡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쥐잡은 사진 투척.

쥐 뺏김▼



어휴, 얼마 전에 찍은 건데, 사진으로만 봐도 엄청 아깽이네요. 이 시기의 아깽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지만, 지금은 더 커졌습니다.
쭉 펴면 이쯤...?

왜 술먹고 들어와 아무데나 누워 자는 40대 아저씨처럼 자나며.



이것은_사진인가_동영상인가.wma




덧글

  • 히카리 2011/07/20 21:14 # 답글

    가서 쥐 잡을래? 가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가 다르게 길쭉길쭉 자라네. 언제 저렇게 자랐니.>.<!!
  • 파김치 2011/07/21 11:47 #

    히카리 언니, 사진이 다 일주일쯤 전 사진이라, 지금은 더 커졌어!
    정말 매일매일이 다르게 크나? 나도 사진 보고서야 지금 많이 큰 걸 알았네ㅎㅎ
  • 엘민 2011/07/20 21:21 # 답글

    네비가 참 기특하네요. 흐뭇한 미소를 제가 짓고 있어요 ㅋㅋ
  • 파김치 2011/07/21 11:48 #

    엘민님, 저도 막 잘했다고 간식 뜯어주고요!ㅎㅎㅎㅎ
  • 코토네 2011/07/20 21:52 # 답글

    그 연예인 아들 사망 얘기는 루머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http://blog.daum.net/derbuler/7772853
  • 파김치 2011/07/21 11:49 #

    코토네님, 역시.orz
    미리 알았으면 아니라고! 아들 말짱히 살아있다고!!! 그렇게 반론했을 텐데 아쉬워요.
  • 동굴아저씨 2011/07/20 21:53 # 답글

    저희 집에도 현재 4마리가 진을 치고 있죠.
  • 파김치 2011/07/21 11:50 #

    동굴아저씨님, 네 마리! 네 마리씩이나 되면 서로가 심심할 일은 없겠네요.
  • 흑곰 2011/07/20 21:57 # 답글

    재대로 쥐잡이!!
  • 파김치 2011/07/21 11:51 #

    흑곰님, 쥐잡는 데 선수입니다. 딱 거길 좋아해요~
  • 야채만두100% 2011/07/20 22:33 # 삭제 답글

    부모님께서 공격하신 게 아니고 부모님을 공격했군요. (...응?)
  • 파김치 2011/07/21 11:52 #

    야채만두100%님, 부모님이 아깽이의 귀여움에 쓰러지셨습니다!ㅋㅋㅋ
  • 별빛사랑 2011/07/21 02:26 # 답글

    우리집엔 쥐가 가득
  • 파김치 2011/07/21 11:53 #

    별빛사랑님, 제대로 쥐잡이!
  • greenmovie 2011/07/21 11:40 # 답글

    아~!! 귀엽귀엽... 저렇게 귀엽게 쥐 잡고 있으니 미워할 수가 있겠어요....ㅋㅋㅋ
  • 파김치 2011/07/21 11:54 #

    greenmovie님, 그쵸, 미워할 수가 없어요.
    근데 어쩔 수 없으니까 막 마우스는 빼고...orz
  • 여람 2011/07/22 10:36 # 답글

    네비가 작업 제대로 했군요>ㅂ<
  • 파김치 2011/07/22 16:59 #

    여람님, 제대로에요! 진짜 예쁜 짓 많이 해서 다행이었어요!
  • 쥰쥰 2011/07/25 13:34 # 답글

    아우 저 자는 자세에 분홍배때기 ㅜㅜㅜㅜㅜ
    근데,한국 어르신들은 고양이 안좋아한다지만 막상 실제로 보면
    또 다르시더라구요..거기에 새끼고양이란 정말 거부할 수 없는 생물인 듯!
    나중에 보면 막 더 이뻐하시고 그렇더군요.
  • 파김치 2011/07/25 14:14 #

    쥰쥰님, 하지만 한국 어르신들은 그렇게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도,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허허 웃으면서삶고 끓이고 충분히 그러실 수 있는 분들이라!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진짜 어느 종을 불문하고 새끼들이란 어른의 이쁨을 받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거기에 새끼 고양이는 진짜 타고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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