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나가와 함께 하는 바쉬르 여행(?) 죽지 않는 Wow


80렙 되자마자 하고 있던 폭풍의 봉우리 퀘스트는 다 버려두고 바로 룰루랄라 오그리마로 날아왔습니다. 스컬지야 뭐..리치왕도..암튼 바뀌었으니까 뭐...알아서...ㅇㅇ..

뭣도 모르고 제일 먼저 받은 바쉬르로 가는 배를 타고,
처음으로 가보는 대격변 지역을 부푼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배가 좌초.



?!?!?!
뭐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처음부터 바닷속에 가라앉아 사경을 헤매고…

엎어져서 조금의 공기가 남아있는 배 밖으로 나가면 숨도 못 쉽니다.
다행히 같이 떠밀려온 대지고리회의 주술사, 에루낙이 재료를 찾아오면 마법을 걸어줘서 숨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걷는 속도도 엄청 빨라져요!

그런데 마법이 걸리기 전에 나가한테 걸려서 전투하다가, 간신히 한 마리 잡는데 피도 마나도 만신창이….
뭔 나가들이 이리 쎈 거야!? 아제로스에서 아웃랜드 건너갔을 때도 이렇게 까마득한 격차가 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바로 전까지 폭풍의 봉우리에서 손만 까딱해도 죽었던 스컬지가 막 그리워졌구요….(…)
간신히 안 죽고 잡긴 잡았다며 안심한 것도 잠시, 전투에 시간을 끈 만큼 호흡이 부족해왔습니다. 일단 호흡부터 회복하자며 퀘스트도 내팽개치고 배를 찾아왔지만 어디로 들어가야 아까 에루낙이 있던 곳이 나오는지 모르고 배 빙글빙글 돌다가 숨막혀서 죽었긔.




뜬금없이 장어 잡는 퀘스트.

아니, 장어가 얼마나 몸에 좋고 맛이 좋은데?(…)
하지만 장어도 힘이 쎕니다. 장어 잡다가 내가 죽겠음.



(클릭하면 아주 약간 커짐)
그야말로 용궁……

나가들이 사는 곳입니다.
너네들 이렇게 예쁜데서 살면서 왜 자꾸 육지로 기어올라가려고 했니. 여기서는 더 해저로 기어들어가려고 하고 있지만, 아무튼, 나가는 끔찍했지만 나가 사는 곳은 정말 용궁.
원래 나가가 사는 건물이 저런 건물이긴 했지만, 물 속에 있으니까 색조라든가, 주변의 해초들과 어울려서 또 다른 느낌이에요. 이런 데서 사는 나가들도 부럽고.



(클릭하면 아주 약간 커짐)
어마어마하게 큰 생물.

몸 안에는 또 운동장만한 큰 공간이 있어서 몇십명씩 나가들이나 황혼에 혼을 판 애들이 우글우글합니다. 몸 속에 저런 게….
저 눈(같아 보이는 것)이 때때로 움찔하면서 움직이는데 깜짝 놀라구요.


(아래 모두 클릭하면 아주 약간 커짐)

바쉬르 다니면서 퀘스트도 흥미진진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물 속이라는 거죠.
아름다워! 아무것도 타고 있지 않아도 발로 좀 차면, '위'로 올라갈 수 있어!
그리고, 용궁 같다고 생각했던 건물들이 지나고 본격 바쉬르의 나가 건물- 그러니까 옛 엘프의 건물들이 나오니까 그것도 장관이네요. 기기묘묘한 어러 식물군도 그렇고.



해파리가 일제히 날아오르는데, 되게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찾아보면 어딘가 파인애플 집이 있을 것 같고, 노란색에 토끼 이빨 스펀지가 보일 것 같구 막…. 해파리를 보자마자 네모바지가 떠오를 정도로 세뇌당한 흔적이 엿보이네요.
게살 버거 먹고 싶다.





아까 여기서 사는 나가들은 좋겠다~ 고 했는데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나가와 의식을 동화시키는 퀘스트가 있습니다.
고블린이 호드의 새 동맹이라고 나왔을 때 진짜 차라리 나가를 호드로 합류시키지, 요 나쁜 놈들아,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나가를 해보고 나니까 알 것 같아요. 안 돼. 나가는 플레이 할 수 없어!
이것들은 옷을 안 입고 다니잖아!!!!!
어떻게 바지는 찢어 치마처럼 꾸역꾸역 입는다고 해도 신발은?! 신발은! 한 짝만 신을 수도 없고 나머지 한 짝은 어떡하나요!
과연 그래서 나가는 동맹을 맺을 수가 없구나 하고 깨달은 유익한 퀘스트였습니다.(?)





바쉬르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패전의 색이 진하게 배어있습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좌초로 시작한 곳이잖아요.
대지고리회에서도 필사적이었지만 상황은 거의 호전되지 않고, 끊임없이 주위의 문제에 휘둘리는데 시원스러운 해결책은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역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퀘스트에서도 패배.

그런데도 지금까지 다녀본 대격변 지역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어요. 가장 독특한 지역이기도 했고.
아름답고, 그런데 그 아래 숨겨져 있는 것은 아름답지만은 않은 급박한 생존이고.



다른 캐릭터로도 또 가보고 싶었는데 한동안 여기 건너가는 퀘스트가 진행이 안돼서 묶인 동안에 만렙을 찍어버렸네요._-_;;

덧글

  • 여람 2011/12/13 22:20 # 답글

    아...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장어를 왜... 잡으면 먹어야지ㅠㅠㅠ
    →막 이래봅니다. 바닷속인가요! 우왕 ㅋ 굳 ㅋ인데 숨을 쉴 수가 없으면 항복;ㅁ;
  • 파김치 2011/12/14 16:31 #

    여람님, 그러게요, 먹어야지, 왜 잡고 그냥 버리는 거야.....
    이럴 때 한국 게임이 아니구나! 하는 걸 절실하게 실감합니다.(?)

    바닷속입니다-! 퀘스트 하나만 끝내면 곧바로 숨도 쉴 수 있고, 빨리빨리 걸을 수도 있어서 완전 좋아했어요. 아무것도, 타거나 하지 않았는데 발로 동동 차면 위로 올라가고 막 나는 것처럼 헤엄칠 수 있는 것도 좋고요!+ㅁ+
  • 여람 2011/12/16 10:33 # 답글

    야호! 그거 참 재미있겠는데요! 유사 달체험 같으려나요?!
  • 파김치 2011/12/16 12:12 #

    여람님, 달에서는 결국 중력으로 떨어지지만 물 속에서는 안 떨어진다는 점이 굳>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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