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밤의 황제로구나 족발보쌈 먹었습니다


원래 기본적으로 술과 함께할 야식이라고 하면 치킨, 중국집, 족발보쌈 세 가지지.
매달 현관문에 테이프로 붙여지는 일명 생활 정보지에도 대개 이 세 가지다. 찜닭이나 순대볶음 같은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 정량화랄지 계량화된 저 세 종류에 비해선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니 꺼려지기 마련이고.
그렇게 세 강자였던 치킨, 중국집, 족발보쌈이었지만 요새 치킨이 가격은 존나 비싼데 양이 형편 없을 정도라 아예 제외. 어느 정도라야 말이지….
중국집은 단골인 곳이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쿨해…. 여기 먹다가 다른 중국집 먹을 마음이 안 들어서 10시가 넘으면 포기.

그래서 족발보쌈.
한동안 달룡이를 애용했는데 최근 성의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양을 줄어들고 사이드 메뉴는 같은데 내용물이 부실해져서 다른 족발집을 찾았다.
추천맛집 딱 첫번째 페이지! 황빛채!
근데ㅋ 나는 보쌈 좋아하고 아저씨는 족발 좋아해서 한 시간은 서로 보쌈과 족발에 대한 좋은 점을 나열해대며 티격태격하다가 그냥 합쳐서 족발보쌈 세트 시킴.

그리고 배달된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와, 완전 많네요…!
놓을 자리가 없ㅋ어ㅋ
뜯고 정리함. 포장이 잘 뜯어졌다.
어디서 시켜도 비슷한 게 밑반찬이니 대강 비슷한데, 신기했던 게 양파채하고 감자탕ㅋㅋㅋ
쟁반국수 or 감자탕이라고 하는데, 이게 족발보쌈 세트라 둘 다 왔나봐. 이게 뭐야? 했는데 뜨끈뜨끈한 그대로 온 데다가 생각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 있다. 그럭저럭 괜찮음. 끓이면서 먹는 게 아니라 약간 맹숭맹숭한한데 어차피 주主는 얘가 아니라 보쌈이니까! 떠먹기엔 오히려 요 정도 맹숭맹숭한 게 좋은 듯.
양파채도 신기. 간장 소스가 따로 담겨있어서 부어 먹으면 되는데, 생양파의 상큼한 씹는 맛과 와사비를 섞은 간장의 달달함이 잘 어울렸다. 간장 때문인가 아니면 뭔가 또 있었는지, 생양파 특유의 지리고 매운 맛은 없다.
이상한 미역채 같은 것도 있는데… 채소하고 같이 놨더니 얼렁뚱땅 먹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 식초 맛이었던 것 같은데.

그리구 고기고기괴기
고기 맛이야 뭐 시켜먹는 어디나 비슷하고-_-a

이 날 저녁 다 못 먹어서, 남은 건 다음날 저녁으로 또 먹었다.
세트라 비쌌지만 생각보다 이득이다!



덧글

  • 흑곰 2012/01/09 16:44 # 답글

    헉.... 맜있겠어요!! ㅠㅠ)....보족세트... ㅠㅠ....
  • 파김치 2012/01/09 19:55 #

    흑곰님, 완전 배불러서! 이젠 하나도 남지 않아서 배고픕니다. 고기..ㅠ.ㅠㅠㅠㅠㅠ
  • .... 2012/01/09 21:02 # 삭제 답글

    늦은 밤시간에 봤으면 큰일날뻔했어요 ㅎ
  • 파김치 2012/01/10 23:52 #

    ....님, 음식 사진은 원래 늦은 밤 시간에 봐야 하는데!
  • naraeng 2012/01/10 11:38 # 답글

    어젯밤 이걸 보고 현기증나서 쓰러지는줄 알았어요... ㅠㅠ
    전 미역이랑 떡에 싸먹는 보쌈이 너무 좋은데 남편은 보쌈을 싫어하구 전 족발을 잘 안 먹고 그래서 정말 먹기 힘든 배달 음식인데... 하아.... 하아하아하아.. 꼴깍꼴깍
    배부르게 밥먹고 앉아서 보고있는데도 먹고싶어져서 아무래도 오늘 삼겹살 사다가 보쌈 준비 좀 해야겠어요. ㅠㅠ 냉장고에 배추도있으니 꼴깍꼴깍
  • 파김치 2012/01/10 23:54 #

    naraeng님, 아아아 저도요 저도요;ㅁ; 한 사람은 족발 파, 한 사람은 보쌈 파면 같은 가게에서 시키는 건데도 막 갑론을박이 이어지죠! 먹기 힘들어...orz
    냉장고의 배추! 삼겹살! 이제 보니 저도 다시 보쌈이 먹고 싶어지는데....
  • naraeng 2012/01/11 03:58 #

    아 오늘 손님이 오신다해서 보쌈을 시키기로 마음 먹었는데... 손님의 거부로 보쌈대첩은 실패하고, 찜닭을 먹었습니다..... 말없이 찜닭안의 단호박과 당근을 건져 먹으며 아픈속을 달랬네요. 엉엉
    내 보쌈~ (항돈님의 내 백합~ 버젼으로 외쳤습니다. ㅠㅠㅠㅠ)
  • 파김치 2012/01/11 17:52 #

    naraeng님, 아아아아아… 어째 안타까운 일이!!
    아니 찜닭이 싫다는 건 아닌데! 어쩐지 먹고 싶던 거 못 먹으면 서럽잖아요!
  • 엘민 2012/01/10 17:55 # 답글

    우와우와... 침 흘릴 뻔 했어요. ㅠㅠ
  • 파김치 2012/01/10 23:56 #

    엘민님, 맛있었어요! 족발도 찍을까 하다가 별로 안 땡겨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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