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의 삶



2012 파김치 문화생활 어워드 The 파김치





문화생활이라고 거창하게 달았지만, 그냥 듣고보고 한 것 중에 인상 깊은 것!




올해의 만화 :


<세인트 영☆멘, 나카무라 히카루>

올해를 이야기하면서 이 만화를 빼놓을 수는 없죠!
컬러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손 치더라도 130p 이내의 얇은 만화책치고 꽤나 비싼 가격이지만,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세상엨ㅋㅋㅋㅋㅋ이게 나오다니 2012년은 정말 미쳤지 않았나 했는데, 다행히 오늘까지도 세계는 말짱합니다. 사실 좀 미친 것 같긴 한데 이 정도는 뭐...



올해의 영화 :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솔직히 말해서 아직 <호빗>을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영화 자체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거든요. 올해 본 영화를 한 손에 꼽을 수도 있음. 하여간 본 것 중에는 그래도 광해가 제일 나았습니다.
매화틀이야 재밌다곤 해도 사극에서 문화 충격으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거라 식상한 소재고, 이것 저것 거슬리는 부분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특히 초반 광해가 유생들에 둘러싸여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짜증폭발할 때, 다음에 하선인 좋다고 밟겠구나! 하고 진짜 기대했었거든요. 밟긴 밟았어요. 근데 그 까닭이 중전이야…….
야 지금 장난하냐…… 싶은 것도 많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균은 아름다웠습니다. 하선하고 허균이 알콩달콩해서 기뻤습니다.
언제 알콩달콩했냐고는 묻지 마세여.

마지막에 허균이 하선이 탄 배를 향해 손 흔들다가 허리 굽혀 인사하는 장면도 눈물 날 뻔 했어요. 감동...이냐고 하면 감동이 아니라 그게...제가 썩어서 그랬거든요. 그치, 중전이랑 아무리 러브라인 깔아보려고 몸부림을 쳐도, 결국 본처(?)는 허균인 거죠! 하면서. 그렇게 마중나갈 거면 처음부터 같이 올 것이지 괜히 도부장 칼부림 하는 거 넣으려고 뒤늦게 왔나여?ㅉㅉ 하면서도 얼굴엔 엄마미소가 가득했었는데...
그 뒤에 허균은 그 후 얼마 안 지나 국문으로 죽음 이런 자막 뜬 후엔 멘붕.

심지어 그 뒤에 중전이 하선이 배타는 걸 마중나가는 결말도 있었져...2차 멘붕. 다행히 결국 마중나간 건 허균이지 않느냐며 마음 수습했습니다.


저 지금 광해 까는 거 아니에요. 올해의 영화 광해입니다.(...)




올해의 가수 :


<버스커버스커>

어딘가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누군가와 박빙이었던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투개월하고 헷갈렸음. 저는 여전히 그 오디션 프로그램 이름이 뭔지 뒤돌아 서면 잊고 있습니다.
그런데 KT의 빠름♬ 빠름♬ 빠름♬ **E *프 올*! 를 부른 목소리에 뜬금없이 빠져서-_-;;;;;; 찾아보니 오디션 프로그램 나왔던 애래요? 근데 왜 CF엔 외국인도 나와? 했더니 그 외국인도 그 밴드 멤버래요!

그리고 앨범을 들어보니 좋았다능.
게다가 의외로 앨범의 거의 모든 곡들이 몇 번씩은 들어봤던 귀에 익은 곡이라 더 놀람요. 워낙 목소리가 독특하니 한두번만 들어도 기억엔 어렴풋이 남는 거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기저기서 진짜 많이 틀었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어쩐지 빠름 빠름 빠름의 목소리가 바로 친근하게 느껴졌던 걸 수도?


[Hymn To The Immortal Wind, MONO]

이글루스 음악 밸리를 돌아다다가 링크해주신 한 곡에 반했습니다.
인스트루먼틀입니다. 대체로 표지를 봤을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상을 안겨주는 곡들이 차분하게 늘어서 있어요. 포스트 모던 락 계열이라고 합니다.




올해의 게임 :


<디아블로 3>

이 발만 보시고도 아… 여기… 하고 떠오르시는 게 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네, 올해는 역시 디아블로 3의 폭풍이 거셌습니다. 실패했든, 성공했든요.

게임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 보면…… 음…… 초반에 Act.0 로그인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디아블로요? 디아블로는 잡을 수 있어. 근데 잡으려면 들어가야 할 것 아냐!!!
안그래도 발매전후의 폭풍도 너무 거세서 조금 기다렸다가 샀는데, 로긴은 안되고, 튕기고, 또 튕기고……. 해결방법은 없나 돌아다니다가 거하게 스포일러도 좀 당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이야 뭐 스토리 다 알고 있으면서도 속아주고 있어요.

게임 자체는 평작.
근데 올해는 게임 농사가 다 씨가 말라서, 디아블로만큼 평작 친 것도 없고, 나온 것도 없고 그렇네요.



올해의 책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가벼울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경쾌하고 빠른 이 책은 뭐라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하나는 확실한데, 수다스럽다는 거죠. <백년 동안의 고독>과 비슷한 계열의 막막해지는 수다스러움.



<철도원, 아사다 지로>

유명했지만, 뒤늦게 읽었습니다.
그리곤 따뜻해졌어요.
잔잔하고, 정말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올올히 짜넣어져 있는 단편들이었습니다. 가장 사람의 악의가 뚜렷했던 단편 '악마'에서마저도 그런 애수어린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7년의 밤, 정유정>

말 그대로 스릴러라, 읽으면서 진짜 무서워서 쭈뼛쭈뼛 했습니다.
그렇게 숨막히는 긴장감이 있는 부분이 있고, 또 풀어질 땐 풀어지고…….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아주 엉엉 작가님 절 가져요!!!!!!
한국 소설에서도 이렇게 재밌는 스릴러가 나오다니! 으아아! 게다가 인기도 있어? 으아아!!!♥







2011년에도 어워드를 했다면 그 땐 분명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들어갔을 텐데! 아르릉!


덧글

  • 라히오 2012/12/31 08:43 # 답글

    저 책들 다 읽어보고 싶네요!
    어제 갑자기 쌓인 책들이 좀 정리되면(…) 저것도 찾아봐야겠어요. 특히 한국 스릴러 재밌는 책, 저거 눈에 띄네요!!

    근데 언제 읽는담 ㅠㅠ 한동안 책을 하도 안 읽어서 ㅠㅠ 읽을 게 너무 많은데 ㅠㅠ 책 읽는 속도도 느린데 ㅠㅠㅠ 엉엉 기쁜데 혼자 부담스런 이 기분 ㅠㅠ
    근데 좋다시니 막 정말 읽어보고 싶네요.
    호빗 노트에 적어놓고 올 해 안에 찾아봐야겠어요! >ㅂ<
  • 파김치 2012/12/31 11:32 #

    한국 소설을 거의 안 읽고, 특히 현대 소설은 읽고 나선 맥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7년의 밤>만큼은 정말 굉장한 스릴러입니다! 철도원은 깔끔하고 담백하고, 그런데 막 인간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 책이었구요!
    아, 정말 셋 다 올해의 책 선정 될만합니다!(뻔뻔)
  • 여람 2012/12/31 09:39 # 답글

    오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파김치 2012/12/31 11:33 #

    후후 재밌게 보셨나요! 저도 이거 생각한다고 라이프로그며 달력 뒤져보면서, 즐거웠어요.
  • 핑크히카 2012/12/31 22:42 # 답글

    아사다 지로 정말 좋지!! 나 되게 엄청 좋아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들어 있어서 좋아.
    파격적인 주제가 많긴 하지만 그것도 따뜻한 시선으로 살살살 잘 덮어서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 좋더라구.
  • 파김치 2012/12/31 23:04 #

    애정 역시 밀어붙이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게 살짝, 보여주는 게 좋더라//ㅅ//
  • 엘민 2013/01/03 20:45 # 답글

    세인트 영멘, 사셨군요 오오 ㅋㅋㅋㅋㅋ
    저도 MONO에 관심이 좀 가네요.
    디아블로3... 저도 참 좋아했는데요 ㅋㅋ 직업별 만렙!
    책은 7년의 밤만 읽어봤네요.

    저도 뭔가 올해의 뭔가를 정리해봐야겠어요.
    구정 전까지만 하면 되겠죠! ㅋㅋ
  • 파김치 2013/01/03 23:33 #

    저런 개그 좋아합니다//ㅅ///
    보면서 너무 웃어서 위험할 정도...!
    MONO는 유툽에서 한 번 들어보세요~ 앨범마다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이라 한 곡만 들어도 분위기 파악은 됩니당!
    디아블로 3 헉, 전 야만용사는 끝끝내 못 찍었습니다. 찍겠다는 엄두도 사실 안나고...(...)

    작년 어워드라고 이름을 붙이고 하면 쉬엄쉬엄 할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ㅎ
댓글 입력 영역